예수의 탄생과 별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마태복음 2:2)
별을 통해 인간의 중대사(重大事)를 결정짓고 미래를 예견하는 것은 인간의 오래된 관례이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한 자연 현상으로서 별을 이용하셨다. 그런데 이 별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대두되었다.
즉 (1)자연계의 일반적인 현상과는 무관한 이적적 현상이다(Chrysostom을 위시한 대부분의 초대교회교부들 및 초기 기독교 문서들), (2) 실재하지 않은 심리적 현상이다(Spinosa 등), (3) 혜성(혜성) 또는 폭발로 인해 엄청난 양의 빛을 몇 주 정도 발하는 초신성(超新星)이다(Kepler, Martin, Schubert 등)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그리스도의 역사적 실존을 확신할 수 있듯이 이 별의 실제적 현상 역시 인정할 만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결코 과학적으로도 모순되거나 결함이 없다는 점에서 세번째 견해가 가장 적절한 것 같다.
한편 본서의 저자 마태는 이 부분을 기술하면서 적어도 민 24:17의 발람의 신탁(神託), 곧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라는 묵시적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염두(念頭)에 두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태는 초대 기독교 문서들에서 가끔 발견되는 '별'에 대한 무분별한 알레고리칼(Allegorical)한 해석법으로는 본문을 접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본문과 민수기는 둘 다 '별'을 이스라엘의 왕, 곧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약 성경에는 별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상관 관계를 적절히 묘하해 주고 있다(벧후 1:19;계 22:16).
벧후 1:19/ 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데 비취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the planet Venus, the morning star)
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가하니라
'샛별'은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계 22:16). 따라서 '날이 새어 샛별이...떠오르기 까지'는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까지'를 의미한다. 한편 '너희 마음에'에 대한 해석은 세 가지이다.
(1)혹자는 본절이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일어나는 계몽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Plumptre, Spicq, Grundmann, Kasemann).
(2)혹자는 본절이 종말론적인 진술이나 말씀을 연구하는 가운데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내면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Schelkle, Kelly, Green).
(3)혹자는 그리스도의 실제적인 재림의 때에 초래되는 그리스도인들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Blum, Bauckham). 세 가지 견해중 마지막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계 22:16/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거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별(the morning star)이라 하시더라
'광명한 새벽별'은 민 24:17을 반영한다. 민수기에 언급된 '야곱에서 나온 한 별'은 사실상 다윗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상반절의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와 연결되어 그리스도를 지칭한다(Bruce, Mounce). 이것은 십자가 상에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역사의 유일한 주이시며 그의 메시야적 통치를 통해 죄로 어두운 세상을 물리치고 오직 의와 평강만으로 다스리는 종말론적인 새 시대의 여명이심을 시사한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구속 사역을 통해 구원하시고 재림하셔서 심판하심으로 사단과 짐승의 핍박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난을 당하던 어둠을 물리치시고 새로은 시대의 빛을 가져다 주신다(Beasley-Murray, Ladd, Morris, Beckwith)
한편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는 5:5의 반복이다. 이것은 사11:1, 10에 진술된 약속의 성취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집안에서 태어나 구약을 성취하시고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신 메시야이심을 시사한다(마 1:1;9:27;15:22;21:9;롬 1:3;딤후 2:8 주석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