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질과 베짜기, 베틀채
아마나 양털, 염소털 등을 방적할 때 사용한 도구. 천연 그대로의 섬유가 실톳대에 뭉치로 감겨지면(왼손에 잡음), 오른손으로 조작하는 물레 가락이 돌아갈 때 비로소 실로 자아지는 식이었다(잠 31:19). 물레 가락에는 23-30cm 길이의 나무로 된 굴대와 돌이나 점토로 된 물레 바퀴가 붙어 있는데, 이것을 힘주어 아래로 돌리는 방식으로 작동시켰다. 물레질은 주로 여자들의 몫이었고,그렇게 만들어진 실을 옷감으로 짜는 일은 남자도 같이 했다. 대상 4:21은 옷감 짜는 자들이 길드 형식의 조직을 이루었음을 암시한다.
대상 4:21/ 유다의 아들 셀라의 자손은 레가의 아비 에르와 마레사의 아비 라아다와 세마포 짜는 자의 집 곧 아스베야의 집 족속과
이스라엘에서 주로 쓰인 직조틀이 수평적인 것이었는지, 수직적인 것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애굽에서는 전자를 썼음이분명하고, 삼손의 머리 가닥을 짰던 틀도 이것으로 보인다(삿 16:13).
삿 16:13/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하면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가닥을 위선에 섞어 짜면 되리라
삼상 17:7의 베틀 채는, 날줄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북이 가로 방향의 씨줄 사이를 지나게끔 하는 장치였다.
삼상 17:7/ 그 창자루는 베틀채 같고 창날은 철 육백 세겔이며 방패 든 자는 앞서 행하더라
"창자루는 베틀채 같고", 이것은 멀리 던지기 위해 창자루에 고리가 달린 가죽끈을 감아 놓은 창의 모양에 대한 표현이다(Yadin). 즉 창자루에 긴 끈이 달려있었기 때문에 '베틀채'(weaver's beam, KJV; weaver's rod, NIV) 같고'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다. 한편 여기서 '자루'(staff, KJV; shaft, NIV)에 해당하는 '헤츠'는 케리(Keri)에 따라 '에츠'로 고여 읽어야 한다(삼하 21:19;대상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