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시대의 미가
'미가'라는 이름은 '미카예후'의 단축형으로 그 뜻은 '누가 여호와와 같으리요'이다. 성경에는 서로 인물은 틀리나 이와 같은 이름을 소유하였던 자들이 여럿 나온다(삼하 9:12 ; 대상 5: 5 ; 대하 34:20 ; 느 10:11 ; 미 1:1).
어미에게서 많은 돈을 훔친 미가가 그 어미의 저주의 말을 듣고 돈을 다시 되돌려 주는 장면이다.
미가는 어미가 돈을 잃고서 신께 탄원한 이 같은 간구 자체에 어떤 주술적 신통력이 있는 줄로 굳게 믿고 있었다.
미가는 어떤 용도를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으나 처음에는 어미의 수중에서부터 거액의 돈을 훔치고서도 회개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어미가 자기 돈을 훔친 도둑에게 저주하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이처럼 어미에게 돈을 돌려주며 자신이 도둑임을 자백했다. 고대 사회에서 저주는 하늘의 심판으로 여겨졌으며 단순히 입술을 통하여 난 소리가 아니라 마음에 원하는 것을 그대로 성취시켜주는 대리자로 여겨졌다(J.V. Motyer). 그리고 다들 저주는 그에 상응하는 축복의 말을 함으로써 저주의 덫에서 풀려지게 되는 줄로 믿었다. 본절에서 미가의 어미가 '내아들이 여호와께 복받기를 원하노라'고 말한것도 그녀의 여호와 신앙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고대의 주술적인 미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사사시대는 영적으로 암흑기에 들어서는 징조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 이유를 사사기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삿 17:6/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더라
본서 기자는 여러차례 왕정 제도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간에는 강조점의 차이가 있다. 17:6에서는 개개인의 종교적 타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왕정 제도의 필요성을 시사했었다.
반면 18장에서는 자기 기업을 지키지 못하고 외세에 밀려나는 약한 지파를 왕정제도에 의해 강대하게 함으로써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온전케 보존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삿 18:1/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이 때에 거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이 때까지 기업의 땅 분배함을 얻지 못하였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