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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의 신들과 여호와 유일신

소소한행복^^ 2024. 7. 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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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들의 신을 숭배하지 말며 섬기지 말며 그들의 소위를 본받지 말고 그것들을 다 훼파하며 그 주상을 타파하고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너희 중에 병을 제하리니 네 나라에 낙태하는 자가 없고 잉태치 못하는 자가 없을 것이라 내가 너의 날 수를 채우리라"(출 23:24-26)



그들의 신, 즉 당시 가나안인들은 바알, 아스다롯, 몰록, 림몬 등 각종 신을 섬기는 다신론 종교를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의 도덕적 타락은 사악한 우상 숭배 의식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다. 한편 그러한 의미에서 여기 '신'은 '신들'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숭배하지 말며 섬기지 말며
출 20:5의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는 말과 같은 말로서 우상에게 예속되거나 혹은 우상 숭배를 위한 모든 생활태도를 금하고 있는 계명이다.


"본받지 말고 ...훼파하며...타파하고"
원문에는 구절마다 '결코'와 '반드시'란 말이 첨가되어 있어 그 의미를 한층 강조해 주고 있다. 따라서 본절을 직역하면 '결코 본받지 말고...반드시 훼파하며...반드시 타파하고'가 된다(출 20:12,15,16,17). 이로 볼때 하나님의 뜻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단순히 우상 숭배 행위를 본받지 않는 소극적인 대처방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사악한 이방의 종교 관습을 근절해야 한다는 사실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가나안 진입을 앞두고 우상 숭배를 근절하라는 명령과 아울러 하나님을 섬길 것이 다시 명령 되어진다. 이 같은 명령이 거듭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당시 사람들은 특정한 지역은 그 지역의 신이 다스린다는 지역신(地域神) 사상(왕상 20:23)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가나안땅에 들어간 후 그 같은 사상에 물들어 가나안에서는 자연스럽게 가나안 신을 섬길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물이 귀한 팔레스틴 지방에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 물과 양식의 풍부함이 첫째 가는 복(福)이 된다. 따라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섬길 때 이 모두를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계시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러한 약속에 대하여 성도들은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면 반드시 물질적 복을 받는다는 보편적 원리로 이해하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욥의 경우와 같은 '의인의 고난'을 비롯하여 실제로 의인이 복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성경상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서 복이란 물질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영적인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합 3:17,18).

합 3:17-18/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 병을 졔하리니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인해 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많았던 반면, 그에 대한 약이라곤 거의 없었던 당시대에 각종 질병은 사람과 가축에 대해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병을 제하겠다'는 하나님의 축복은 물과 양식 못지 않게 당신의 큰 자비로움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스라엘에게는 필요적절한 축복이었다.


● 낙태하는 자가 없고 잉태치 못하는 자가 없을 것이라
인구의 증가 곧 생육과 번성의 축복을 가리킨다.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셨을 때도 제일 먼저 주신 복이 바로 생육과 번성의 축복이었다(창 1:28).

창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그리하여 하나님은 지금 새로운 삶이 전개될 가나안 입국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역시 동일한 복을 내리시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실질적으로 이 축복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많은 인력이 요청되는 가나안에서의 농경 유목 사회에 쉽게 적응토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 주어졌을 것이다.


● 너의 날수를  채우라
'채운다'는 동사 '말레'(מלא)는 '왕성하다'는 뜻도 포함한다. 따라서 '너의 날 수를 완성하리라'로도 번역할 수 있다. 모세는 사람의 년수가 70혹은 80이라고 했는데(시 90:10), 여기서 날 수를 채운다는 것은 일찍 죽는 일없이 그처럼 주어진 수명을 안연(晏然)중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본절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생사 화복의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조금씩 쫓아내리라"(출 23:30)

하나님께서 이처럼 가나안 족속을 점진적으로 쫓아내시겠다고 하신 데에는 사려깊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즉 (1) 단기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인 전국토의 폐허화로 백성들이 생활에 곤경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고 (2) 또한 우상 숭배자들인 가나안 족속을 남겨 놓아 이스라엘 백성의 여호와 유일신 신앙을 시험하고, 또한 교훈을 주시기 위함이었다(삿 2:20-3:4). 들짐승이...해할까 하여 - 이러한 실제적인 예는 훗날 이스라엘(북왕국)이 앗수르에 포로로 잡혀가서 인구가 격감하자 팔레스틴에 남아 있던 사마리아 사람들이 사자에 의해 피해를 본 사실을 들 수 있다(왕하 17:25). 또한 2차대전 직후 말레이지아에서도 어떤 지역에서는 호랑이에 의한 인명 피해가 늘어난 사실이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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