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인들이 해마다 지켜야 할 3대 절기는 곧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을 가리킨다. 이러한 절기가 제정된 까닭은 히브리인들이 항상 하나님을 기억하고 영적인 일에 힘써야 하지만 이처럼 특별한 날을 정하여 지킴으로써 보다 영적 생활의 활력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이들 보다 세부적으로 표현하면 (1) 백성들로 하여금 과거 하나님에 의해 구원받았고 (2) 현재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며(3)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갈 것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상 실제로 이런 절기들은 안식년 규례와 더불어 잘 지켜지지 않았다(왕하 23:22;대하 30:5;느 8:17).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회 무리가 다 초막을 짓고 그 안에 거하니 눈의 아들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 날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이같이 행함이 없었으므로 이에 크게 즐거워하며 에스라는 첫날부터 끝날까지 날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무리가 칠일 동안 절기를 지키고 제 팔일에 규례를 따라 성회를 열었느니라."(느 8:17-18)
신약시대에 이르러서는 단지 형식에 치우쳐졌다. 그래서 바울은 이러한 절기를 형식적으로 지키지 말도록 가르쳤는데(골 2:16), 그 이유는 이런 절기들은 장래 일의 모형으로서(골 2:17;히 8:5; 10:1)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골 2:16-17)
1. 무교절(무교병을 절기)
"정월에 그 달 십사일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출 12:18)
이스라엘이 출애굽 직전 급박한 상황하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무교병을 구워 먹은 것(출애굽기 12:15-20)을 기념하기 위하여 아빕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동안 지키는 절기이다.
*아빕월 - 유대 종교력의 제 1월, 그리고 유대 민간력의 제 7월에 해당하는데 후대에는 바벨론식 이름인 '니산월'로 불리웠다. 오늘날의 양력으로는 3,4월에 해당한다.
출애굽기에서는 무교병을 지키는 법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빈손으로 내게 보이지 말지니라"(출 23:15)
이를 직역하면 '내 앞에 빈 채로(비어서) 나타나지 말라' 이다. 이는 곧 하나님앞에 나아올 때에는 예물을 갖고 오라는 뜻인데, 이와 평행 구절인 신 16:16,17에는 이러한 사실이 분명히 명기되어 있다. 그러나 원문상에 의하면 여기서의 '빈손으로'에 해당하는 '레캄(ריקם)'은 '공허하게', '쓸데없이', ''등의 뜻을 지닌다. 따라서 '빈손으로'라는 번역보다는 '헛되이헛되이(vainly)'라고 번역함이 더 타당하다. 또한 '보이다'에 해당하는 '라아(ראה)'는 '나타난다'는 뜻 이외에 '방문하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헛되이(쓸데없이) 내 앞에 오지 말라'로 번역함이 자연스럽다. 즉 이는 아무런 의미 없이 하나님의 성소를 찾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곧 절기의 형식에만 치우쳐 그 근본 정신을 잊지 않도록 깨우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무교절을 지켜야할 이유와 정신을 하나님은 분명히 명시하여 공표하셨다.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를 삼아 이 날을 대대로 지킬찌니라"(출 12:17)
이러한 계명은 자칫 타성에 젖어 무의미한 신앙 생활을 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참된 신앙 생활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사도바울은 무교절을 영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일깨워주고 있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하자"(고전 5:7-8)
2. 맥추절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출 23:16상)
밀 수확을 기념하여 드리는 봄 작물 추수 감사제이다. 무교절 기간 중 첫 수확한 보릿단을 하나님께 바칠 날로부터 제 50일째 되는 날에 지키는 절기이므로 일명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한다. 이때는 '시완절'로 양력 5, 6월에 해당한다.
유월절이 보리의 첫 수확을 감사하고 지내는 절기라면, 맥추절은 밀의 첫 수확을 감사하여 지내는 절기이다. 유월절이 출애굽을 기념하는 절기라면, 맥추절은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말씀(계명)을 주신 것을 감사하고 기념하는 절기이다.
이스라엘의 반석이시요 참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애굽의 문을 여시고 홍해의 문을 여시고 길을 내셔서 그 백성을 시내산으로 이끌어 오셨다.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요 10:3)
광야를 지내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신량한 음료와 만나를 통해 그 백성을 먹이셨다. 그러나 그 백성은 그들과 함께 하는 목자의 음성을 들으려하지 않았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
맥추절은 우리의 말씀하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절기라면 그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양들을 말씀으로 먹이시는 목자에게 감사하는 절기이다.
3. 수장절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종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출 23:16하)
모든 추수가 끝나는 가을에 큰 기쁨으로 지키는 절기이다. 이때는 초막을 짓고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40년간 광야 방랑 생활을 했던 것을 기억하므로 일명 '초막절'(草幕節)이라고도 한다. '디스리월' 15일부터 1주간 지키는데 오늘날 양력으로는 9,10월에 해당한다.
모든 남자(콜 제쿠르카, 출 23:17), 여기서 '제쿠르카'는 '너의 남자들'이란 뜻인데, '기억하다'는 뜻의 '자카르'( )에서 유래한 말로 '기억된 남자', 즉 이스라엘의 인구 조사에 포함되는 20세 이상의 모든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민1:3). 그러나 절기에 여자와 아이들이 제외된 것은 아니고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삼상 1:3이하;눅 2:41이하).
희생의 피, 본절은 유월절 제물에 대한 규례이다. 따라서 여기서의 '희생의 피'는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피는 구속사적으로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한다.
"너는 내 희생의 피를 유교병과 함께 드리지 말며 내 절기 희생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찌니라"(출 23:18)
성경에서 누룩은 종종 죄와 악을 상징한다(마 16:6; 고전 5:6;갈 5:9). 따라서 본 규례는 의미상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을 함께 드리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어떤 제물에서는 유교병이 허락될 뿐만 아니라, 요구되기도 하므로(레 7:13; 23:17) 이 부분의 명확한 의미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누룩이 첨가되면 원래의 모습이 상실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다.
"희생의 기름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지니라"
여기서 '희생의 기름'이란 어린양을 구워 하나님께 제물로 바칠 때 그것에서부터 흘러 나오는 기름을 가리킨다. 그런뎨 이와 같은 것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못하도록 한 이유는 성물(聖物)을 경홀히 취급치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관련하여 12:10에서는 남은 것은 소각(燒却)시키시도록 명하고 있다. '으뜸의'라는 뜻의 '로쉬'와 '첫 열매'라는 뜻의 '바카르'가 결합한 말로서 단순한 첫 열매가 아니라 그중에서도 제일 좋은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앞으로 수확할 모든 소산물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이것을 먼저 하나님의 제단에 바치는 행위는 모든 소산물이 하나님의 것임을 의미하며, 또한 하나님께 대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뜻한다(신 6:5). 한편 이러한 규정은 민 18:12,13에 보다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으니 그곳을 참조하라.
한편, 맥추절은 밀의 첫 이삭을 드리는 절기로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를 따라 적절히 매려주심으로 추수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절기이다. 수장잘은 모든 추수가 끝나고 수확한 것을 곡간에 들이며 하나님의 은혜 아래 쉬고 안식하는 절기이다. 또 이스라엘이 출애굽후 광야에서 맥추절을 지켰을 때는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민 10:11-12).
안식의 땅이요 언약의 땅인 가나안에서 수장절을 지킬 날을 바라보며 나아갔다.
"제 이년 이월 이십일에 구름이 증거막에서 떠오르매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행하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민 10:11-12)
그들은 광야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평과 원망으로 점철된 생활을 하였다(민 14:26-35).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곧 그의 말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불평과 원망을 통해 그들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냈다. 그 때가 수장절을 지키는 때였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돌보심과 보호하심을 믿지 못했기에 하나님의 안식에도 참여하질 못했다.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을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민 14:27)
아무튼, 유월절과 맥추절은 이미 지나간 절기이다. 그리스도와 성령의 강림을 통해 성취, 완성되었다. 그러나 수장잘은 아직 남아있는 절기이다.
"또 그 때에 저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막 13:27)
이 때에 수장절은 성취된다. 알곡은 곡간에 모으시고 쭉정이는 영원한 불에 탈것이다.
이미 이 추수는 시작되었다.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눅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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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3대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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