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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식탁

밥 한그릇에 담긴 사랑, 의미, 인생

by 소소한행복^^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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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에서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했습니다. 밥을 하늘로 아는 사람은 겸손할 것입니다. 밥을 하늘에서 축복으로 아는 사람은 감사할 것입니다. 밥을 하늘이 베푸신 성찬의 식탁으로 삼은 사람은 베풀며 나눌 것입니다.

먹는 것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먹지 않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먹는 것이야 말로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요, 음식이 하늘이라 말할 있는 자격을 부여합니다.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음식은 우리의 삶을 지속할 있도록 우리의 육체를 부양하는 생명의 텃밭입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님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은 떡이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떡만으로 있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입니다. 영혼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말미암아 참된 존재가 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있다는 의미입니다. 육체가 아무리 강건하고 생명력이 질기고 길어도 영혼이 죽은 존재라면 그는 살았으나 실상은 죽은 자요 불쌍한 인생을 사는 자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 )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생명을 지속적으로 살게 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기록된 말씀(로고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입니다. 둘은 우리의 인생을 직조하는 씨줄과 날줄로 우리 안에서 작용합니다.

그러나 육신의 생명이 없다면 영혼의 생명도 땅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영혼이 육신이라는 그릇에 담긴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누구도 그릇을 가치 없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릇에 담긴 물질이 귀하면 귀할 수록 그릇도 가꾸고 가치 있게 가꾸고 돌봐야 것입니다. 육신을 돌봐야만 하는 것은 그렇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먹을 있는 정결한 것과 결코 먹어서는 안되는 부정한 (음식)들이 하나님에 의해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존재를 정결하게 하거나 부정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매일 먹는 것과 크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놀랍습니다. 음식은 단지 우리의 건강이나 생명보존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먹는지는 우리의 속사람의 청결과 건강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먹는 것에 목숨을 사람들처럼 맛집을 찾아 방황합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썩은 고기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와 같이 즐거움을 찾아 살아가는 같습니다.

이는 영혼이 허기졌다는 반증입니다. 영혼의 허기졌다는 것을 모르고 육체의 허기라고 착각하여 육체의 허기를 채우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먼저 반응하고 먼저 느껴지는 육체의 즐거움을 채우기 위해 그토록 헤매는 것입니다.

고바이다(Lady Govida)

(Lady_Godiva_(John_Collier,_c._1897), commons.wikimedia.org


중세 영국의 레오프리 백작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소작농들에게 지나친 세금을 부과해 원성을 샀습니다. 가뜩이나 흉년이 들어 소작농들이 살길이 막막한데도 그는 그들의 사정에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배만 불리면 그것으로 족했습니다. 그에게 아리따운 부인이 있었습니다. 고비다입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인이었습니다. 소작농들의 어려운 형편을 헤아린 그녀는 남편에게 세금을 줄여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때마다 남편은 번번히 거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부인의 계속되는 간청이 귀찮았던 백작은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알았소. 부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바퀴 돌면 소작농들의 세금을 줄여 주겠소."

그는 그의 부인이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고비다는 하녀를 대동하고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모두 창문을 닫고 자신들의 눈으로부터 그녀의 수치를 가려주었습니다. 비로소 남편도 그녀의 간절한 마음을 알게 되었고 소작농들의 배고픔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소작농들의 형편과 소중함에 눈뜨게 그는 자신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소작농들의 밥그릇에 먹을 것이 담길 있도록 세금을 낮춰주었습니다.

영국의 코벤트리 마을 광장에는 고비다의 동상이 서있습니다. 그녀는 음식을 하늘로 알았던 여인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영주라 할지라도 하늘이 백성에게 내리는 음식을 독식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던 그녀는 참으로 고귀한 여인이었습니다. 자신을 하늘의 것을 나누는 통로로 알았던 그녀야 말로 하늘의 마음을 가진 진정한 숙녀였습니다.

Lady라는 단어는 숙녀라는 뜻으로 풀이되지만, 원래는 높은 신분의 귀부인을 가리키는 단어였다고 합니다. 영주나 귀족, 고귀한 지도자의 부인이 레이디입니다. 영어 Lord 부인이 바로 레이디였던 것입니다.

레이디의 어원은 ' 만드는 여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단어는 고대 영어 '흘라프디게 Hlafdige'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는데 '흘라프' , 음식라는 뜻이고, '디게' 일하는 여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영어 Lord라는 단어에도 놀라운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단어는 고대 영어 '흘라프베아르드 Hlarfweard'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흘라프' 빵이라는 뜻이고, '베아르드'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랍니다. 그러니 영어 단어 Lord 어원은 '빵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재상(宰相)이라는 한자에도 우리가 여겨 보아야할 깊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재상은 한자로 (재상 )자에 (서로 )자를 쓰는데 재라는 글자는( ) 안에 (매울 ) 자로 구성된 글자입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라면 덕분에 익숙한 단어입니다. 너무 매워서 땀을 뻘뻘 흘리고 먹어야 하는 라면 덕분에 우리는 辛자의 의미를 결코 잊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글자는 '맵다' 의미 외에도 ' 잘못을 저지른 죄인'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 '집안에서 일하는 죄인'이라는 뜻입니다. 고대 귀족 가문에서 집안일을 총괄하는 사람, 혹은 주방 일을 도맡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윤덕노 지음" | 엄예슬 그림 | 주니어김영사 |131쪽에서

그런데 집안 일을 총괄하는 죄인이라는 의미를 생각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가 세상에서 마지막 만찬을 그의 절친들과 나누는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생명을 상징하는 빵을 찢고 포도주를 쏟아 그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라사대 잔은 피로 세우는 언약이니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22:19-20)

그가 아무 죄도 없이 죄인으로 취급되어 극악무도한 죄인들이나 달리는 십자가에 달리심은 그가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것입니다.
"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2:14)

그는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지만 죄인으로 자처하시어 그의 집에 초대된 사람들을 식탁에서 섬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은혜의 이미지입니다. 진정한 재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재상이라는 단어대신 제사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같은 직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 하나님의 다스리는 제사장이 계시매… "( 10:21)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허기진 우리를 살리는 유일한 밥이며 밥을 지어 먹이는 재상(대제사장)이셨습니다.

국어사전에서 '' 다섯가지 정도의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는 먹을 ,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둘째는 삼시 세끼를 의미하는 '끼니'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셋째는 정해진 어떤 '가치' 뜻합니다. 예를 들면, ' 밥도 찾아 먹다' 같이 쓰입니다. 네째는 '남에게 이용만 당하는 사람' 의미합니다. 이때는 '쟤는 밥이야' 같이 쓰입니다. 다섯째는 '밥그릇 싸움을 하다' 같이 '실속', '이득'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배고픔(음식) 사랑이 세상 모든 일을 지배한다." 크라프트 에빙(Freiherr von Krafft Ebing)

'성경의 식탁'이란 주제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비슷한 이름의 책이 이미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도 많질 않아 꿈을 접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성경의 식탁을 배설하고 함께 먹고 마시길 원합니다. 여러분을 식탁에 초대합니다. 엄청난 조찬, 오찬, 만찬은 아닐지라도 함께 하는 식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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