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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식탁

광야에서 40일 시험 받으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by 소소한행복^^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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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셔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막 1:12-13)


• 성령이...몰아내신지라

공관 복음의 세 기자들은 예수께서 세례받으신 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광야로 나갔음에 대하여 모두 기록하고 있다(마 4:1; 눅 4:1, 그리고 본문의 저자 마가).

여기서 '광야'란 성경 문학적으로 타인과 완전히 결별된 곳, 또는 귀신들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역으로 생각된다(사 13:21; 마 12:43; 계 18:2).

"오직 들짐승들이 거기 엎드리고 부르짖는 짐승이 그 가옥에 충만하며 타조가 거기 깃들이며 들 양이 거기서 뛸 것이요"(사 13:21)

그런데 당시 예수께서 실제로 금식하셨던 광야가 과연 어디였던가에 대해서 의견이 구구하다. 즉 혹자는 모세와 엘리야의 금식 장소였던 호렙산으로, 또는 외경 '히브리인의 복음'에서는 다볼산으로, 그리고 또 다른이는 여리고 근처의 한 곳으로 보기도 한다. 그중에서 이곳이 세례받으신 곳과 멀지 않았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제일 마지막 견해를 가장 타당한 것으로 본다. 이러한 사실을 확증하기라도 하듯이 십자군 원정 이후 이곳을 '콰란타니아'(Quarantania), 곧 예수의 40일 금식장소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한편 마가는 예수의 세례와 시험 사건 사이에 깊은 연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의 특징적인 표현인 '유뒤스'(εὐθὺς, '즉시')를 사용하고 있다. 즉 마가는 예수의 겸손하고도 강한 인류애의 마음을, 전혀 죄가 없으신 그분이 죄인된 자로서의 세례에 자발적으로 동참하신 것과 사단의 시험을 한시적으로나마 인정하신 이 두 가지 연속된 사건으로써 표출시키고 있다.


한편 본서의 강한 이미지에 비해 마태와 누가는 완곡한 동사를 사용하였다. 즉 그들은 이 시험 사건을 보고하면서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서'(was led by the Spirit '성령에 인도되어서', NIV) 광야로 나아갔음을 묘사한 것에 비해 마가는 좀더 적극적인 의미의 '에크발에이'(ἐκβάλλει, '내쫓다(to cast out)'는 뜻이 강하게 내포됨)를 사용해서 성령께서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고 기록하고 있다. 마가의 이 기록은 전자의 두 기록보다 더욱 역동적이며 생생한 현장감(現場感)을 나타내 주고 있다. 물론 이것은 예수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협박과 강압으로써가 아니라 오히려 성령의 역동적인 이끄심에 대해 예수께서 적극적인 의지로써 호응하신 것을 나타낸다. 또한 이것은 예수의 뜻과 성령의 뜻이 완전히 합치되어 있었으므로 장차 40일 금식 동안 사단과 더불어 싸울때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마 4:1-11;눅 4:1-13)


• 사십 일을 계셔서

마가는 단지 예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 계신 것에 대해 기록하고 있으나 마태는 이 기간 동안 금식하셨음에 대해 보다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마4:2).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마 4:2)

그리고 마가에 있어서는 시험의 종류도 언급되지 않고 사단을 물리치고 승리하신 기사도 없다. 아마 그 이유는 예수의 사역 전체가 사단과의 대립으로 일관된 것이지, 40일간의 광야 생활에서 있었던 단 몇 가지 시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마가가 강조하기 원했기 때문인 듯하다. 실제로 마가의 복음서 전체에서 마가는 이 계속적인 싸움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본문에 언급된 이 '40일'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즉 이 40일은 구약에서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을 때 그곳에서 유한 기일이며(출 34:28), 엘리야가 호렙산을 찾아 광야를 유랑한 기간이다(왕상 19:8). 또 신약에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때까지의 시일도 40일이었다(행 1:3). 위에서 언급한 모세나 엘리야의 경우 40일의 기간은 그들의 사명 수행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모세와 엘리야는 광야의 사람이었다. 그들은 '40일' 기간의 전후(前後)를 한결같이 광야의 연단과 위험 속에 살아 갔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수께서 광야에서 금식하시며 또 시험받으셨던 이 '40일간'의 의미는 그의 공생애 시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전생애 사역과 관련되는 것으로 일종의 연단의 기간이자 공적 사역의 준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사단에게 시험 받으시는 그리스도


• 시험을 받으시며

이말에 해당하는 헬라어 '페이라조(πειράζω)'는 '시도하다', '시험하다', '증거를 진술하다'라는 뜻으로서 인간을 실족케 하는 유혹(temptation)과 인간을 더욱 성숙케하는 하나님의 연단(test)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본문에 제시된 이 '시험'은 그 양자의 뜻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 실로 이 시험은 예수의 메시야성을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집요한 유혹인 동시에, 예수께서 시험과 고난받는 온 인류의 모범이시자 우리의 연약함을 담당하실 대제사장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이시며 또한 그 같은 자격을 공적으로 선언하시기 위한 일종의 하나님의 뜻에 따른 연단이었던 것이다(히 2:18; 4:15).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 2:18)


•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이는 단적으로 영전(靈戰)을 치르고 계신 예수께서 모든 인간 관계를 단절하신 채 철저히 홀로되셔서 고독에 찬 역경을 감래하고 계셨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당시 유대 광야 지역에는 뱀, 이리, 표범, 여우, 멧돼지, 하이에나 등이 이따금씩 출몰했다고 한다. 진정 예수는 내적이고 외적인 공포와 고독 그리고 사나운 야생 동물들을 대하심으로 더욱 큰 시험을 당하셨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 금식하시고 시험받으신 장소는 첫 사람 아담이 시험받은 낙원(창 3장)과 정반대가 되는 위험 천만스러운 현장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반역함으로 징벌과 사망을 받았던 바로 이 광야에서 예수는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승리를 거두셨다. 그리하여 그는 새로운 이스라엘을 구성하시기 위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신다.


•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모든 천사들의 주된 임무는 예수와 구원얻을 모든 자들을 섬기는데 있다(히 1:14).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히 1:14)

이 천사들이 예수께 수종든 때에 관해서는 마 4:11에 나와있는 대로 예수께서 마귀를 물리치신 후였다. 성경상에서는 천사가 예수 그리스도께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종들었는지에 관해 아무런 언급이 없지만 아마도 하늘로부터 전해진 영적 위로를 전달하고 또 40일 동안 금식하시느라고 주리신 예수께 육적인 양식을 공급하는 일이 포함되었을 것이다.

사단의 시험을 물리쳐 이기신 그리스도께서는

1) 유혹의 떡(마 4:3);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그리스도께서는 유혹의 떡 대신에 천사가 공급하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셨고,


2) 그릇된 공명심(마4:5, 6);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그리스도께서는 그릇된 공명심 대신에 영광스런 영적 존재들의 보필을 받으셨으며,


3) 또 헛된 영광(마 4:8, 9);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가로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헛된 영광 대신에 하나님을 온전히 경배하며 천사의 찬양과 경배를 받게 되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부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진리를 가르치시고 병자를 고치시며 귀신을 쫓아내시는 등 사단의 왕국을 파멸시키는 실제적인 사역을 시작할 수 있으셨다. 마가복음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여기서 일단락된다.

유대인들의 회당(시나고그)과 예수

'회당'(Synagogue)이라는 말은 한 지방에 모인 회중을 가리키기도 하고, 또한 이들 회중이 모이는 건물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회당의 기원은 바벨론 포로 생활 중 성전을 상실한 유대인들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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